재단소식
민주주의·리더십연구회 10월 월례 세미나 현장스케치
윤태영 작가가 전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리더십과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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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리더십연구회는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미래 한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한 한국미래발전연구원에서 출발한 정책·학술 연구 모임입니다.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와 자치분권, 리더십을 연구하며 노무현 대통령 관련 학술 연구·출판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리더십연구회 월례 세미나의 주요 논의와 제안을 갈무리해 소개합니다.

2026년 10월 16일 오후 4시, 노무현시민센터 다들려강의실에서 민주주의·리더십연구회 10월 외부 초청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이날 세미나는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연설기획비서관과 대변인, 부속실장 등을 지낸 윤태영 작가가 강연자로 나서, 최근 출간한 <노무현 평전>의 집필 과정과 가까이에서 경험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윤 작가는 1988년 국회의원이던 노무현 대통령을 처음 만난 이후 오랜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책 <여보 나좀 도와줘> 작업과 선거 홍보물 작성 등을 거쳐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대통령 곁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참여정부 시기에는 대통령 연설과 기록, 대변인 업무를 맡아 노무현 대통령의 말과 생각, 국정운영 방식을 가까이에서 지켜봤습니다.
강연은 노무현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 관한 회고로 시작됐습니다. 윤 작가는 당시 국회의원과 보좌진 사이에 위계적인 문화가 보편적이었던데 반해, 노무현 의원실은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인상적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이후 대통령의 국정운영 과정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정보의 독점과 독대를 경계하고, 여러 참모의 배석과 기록을 중시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정보를 특정 참모에게만 전달하기보다 회의에서 함께 공유하고, 중요한 보고를 받을 때에도 관련 참모가 함께 배석하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윤태영 작가는 대통령이 즉석에서 내린 판단을 번복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중요한 문제는 '걸어 다니면서 결정하기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차분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전했다고 합니다. 강연을 통해 권력의 집중을 경계하고 다양한 의견과 견제가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과 여러 사람이 함께 충분히 검토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중시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노무현 평전> 집필 과정에서 새롭게 발견한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도 소개했습니다. ‘손해를 감수하는 정치인’이라는 특징입니다. 가까이에서 지켜볼 당시에는 정치적으로 불리한 선택을 반복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평전을 집필하며 되돌아보니 당장의 손익보다 장기적으로 자신과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부산에서 반복적으로 선거에 출마했던 행보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새롭게 평가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특유의 유머에 관한 해석도 흥미로웠습니다. 윤태영 작가는 대통령의 유머가 단순히 소탈한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대통령이라는 권위에 위축되지 않고 편안하게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소통 방식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수평적인 관계와 자유로운 토론을 중시했던 리더십이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퇴임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구상했던 정치개론서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시민들에게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깨어 있는 시민’을 만드는 데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회고했습니다. 대통령의 정치적 고민이 재임 중 권력을 어떻게 행사할 것인가를 넘어, 시민의 참여를 통해 민주주의를 어떻게 지속하고 발전시킬 것인가로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윤태영 작가의 오랜 경험과 기록, 그리고 <노무현 평전>을 바탕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리더십을 새롭게 살펴보는 자리였습니다. 정보와 권력의 독점을 경계하고 토론과 설득을 중시했던 태도, 당장의 정치적 손익을 넘어 긴 안목에서 선택했던 행보, 시민의 정치 참여를 통해 민주주의의 토대를 다지려 했던 지향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을 시간이 흐른 뒤 다시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을 개인의 성품이나 특정 정책의 성패를 넘어, 권력의 운영 방식과 정치적 선택, 민주주의에 대한 철학 속에서 입체적으로 연구하고 이해할 필요성을 생각하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