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소식
민주주의·리더십연구회 9월 월례 세미나 현장스케치
겸손·호학·결단·역사의식으로 본 노무현 대통령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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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리더십연구회는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미래 한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한 한국미래발전연구원에서 출발한 정책·학술 연구 모임입니다.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와 자치분권, 리더십을 연구하며 노무현 대통령 관련 학술 연구·출판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리더십연구회 월례 세미나의 주요 논의와 제안을 갈무리해 소개합니다.
2026년 9월 4일 오후 3시 30분, 노무현시민센터 다보여강의실에서 민주주의·리더십연구회 9월 월례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정책기획위원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학교 명예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대통령 리더십과 성공적인 권력 운영의 조건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정우 명예교수가 전한 성공적인 권력 운영의 조건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성공적인 권력을 위한 중요한 조건으로 ‘겸손’, ‘호학(好學)’, ‘결단’ 그리고 ‘역사 의식’ 네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대통령과 같은 최고 권력자일수록 자신의 판단을 앞세우기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끊임없이 배우며, 필요한 순간에는 결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당장의 성과에만 매몰되지 않고 역사적 시야에서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자세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관한 경험과 일화도 이어졌습니다. 이 명예교수는 참여정부 당시 각종 국정과제위원회를 중심으로 관료와 학자, 전문가들이 함께 정책을 검토하고 토론하는 과정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회고했습니다. 충분한 논의와 검토를 거친 정책이 대통령이 참여하는 국정과제회의로 올라가는 방식이었고, 노무현 대통령 역시 이러한 토론 과정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이정우 명예교수가 노무현 대통령 리더십의 중요한 특징으로 설명해 온 ‘장기주의(longtermism)’와도 연결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눈앞의 성과에만 집중하기보다 장기적인 국가 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한 정책과 제도를 준비하는 데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이 명예교수는 자신이 정책실장에서 물러난 뒤 정책기획위원장을 맡게 된 과정도 소개하며, 노무현 대통령이 정책기획위원회의 역할을 장기적인 국가 과제를 함께 고민하는 중요한 자리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인사와 조직 운영, 관료와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졌습니다. 이정우 명예교수는 체계적인 인사 시스템 자체는 필요하지만, 중요한 인사를 판단할 때에는 공식적인 자료뿐만 아니라 해당 인물을 잘 아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은 관료 조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관료에게 일을 맡기고 신뢰하려는 태도를 함께 가지고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강연 이후 토론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모든 현안을 챙기는 방식과 주요한 국가 과제에 집중하는 방식의 차이, 정책 결정 과정에서 전문가와 학자들의 역할, 위원회와 숙의 과정의 중요성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습니다. 대통령 리더십을 개인의 성품이나 결단만으로 설명하기보다, 어떤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어떤 제도와 절차 속에서 권력을 운영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점도 논의되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참여정부의 핵심 정책 참모가 직접 경험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통해 대통령 리더십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겸손과 학습, 결단과 역사의식, 장기적 국가 과제에 대한 관심, 전문가와의 지속적인 토론은 대통령 개인의 성품을 넘어 권력이 어떠한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동시에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을 특정 정책의 성패나 개인적 특성만으로 평가하기보다, 사람과 제도, 전문가와 관료, 대통령과 정부조직 사이의 관계 속에서 보다 입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